v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책 [아몬드] 리뷰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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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책 [아몬드] 리뷰 및 후기

by 별도씨 2022. 11. 16.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우신가요? 오늘은 우리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 '아몬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책의 줄거리와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남자의-얼굴이-그려진-책-표지
아몬드

 

목차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책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알렉시티미아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알렉시티미아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우리 말로는 감정 표현 불면증이다. 편도체가 일반 사람들보다 작아 분노와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신체적 반응은 나타나지만 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된 경우를 말한다. 윤재는 이 병 때문에 슬픔도 기쁨도 감사도 느끼지 못한다. 윤재의 이런 모습 때문에 윤재는 괴물이라고 놀림받았다. 그러나 윤재는 자신이 놀림받은 상황에서조차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이런 윤재의 모습과 이런 윤재를 괴물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은 윤재에게 더욱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 윤재를 향한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은 대단했다. 그러나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조차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도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덕분에 윤재는 문제없이 지내는 듯했다. 그러나 성장해가면서 점차 여러 가지 시련들을 겪게 된다. 첫 번째 사건은 윤재가 여섯 살 때 발생했다. 윤재는 유치원이 끝날 시간에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자 홀로 집으로 향하게 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윤재는 길을 잘못 들게 되고 그곳에서 낯선 아이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 아이들은 한 아이를 둘러싸고 여러 명이서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발길질을 하던 아이들이 사라진 뒤 윤재는 누워 있던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근처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주인아저씨는 너무 태연하게 말하는 윤재를 보고 장난이라고 생각했고 한참 후에야 경찰에 신고를 한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맞고 있던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아이가 바로 가게 주인아저씨의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사건은 윤재의 열여섯 번째 생일날 일어났다. 윤재의 생일을 맞아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외식을 하러 외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이 사고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윤재는 홀로 남겨지게 된다. 그동안 엄마와 할머니 덕분에 별문제 없이 지내온 윤재였지만 이때부터 윤재 스스로 현실과 부딪히게 된다. 과연 윤재는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친구를 통해 감정을 배우게 되다.

    순간의 사고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식물이 되어 홀로 남게 된 윤재는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신 박사를 만나게 되고 학교로 돌아가 곤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문제아였던 곤이는 윤재의 병을 알고 일부러 윤재를 괴롭혔다. 그러나 윤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곤이가 지쳐 나가떨어질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곤이는 겉으로는 문제가 많은 아이처럼 보였지만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신기하게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오히려 곤이의 순수함을 알아보게 된다. 풍부한 감정을 가진 곤이를 만난 후 윤재의 감정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고니와의 만남 이후, 윤재는 도라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된다. 도라는 고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윤재의 감정을 변하게 만들었다. 윤재가 곤이를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 했다면 도라를 통해서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도라는 달리기를 좋아했다. 그런 도라에게 윤재는 왜 달리는지 물었다. 하지만 도라는 질문의 의도를 오해해 윤재에게 화를 내버린다. 윤재에게 화를 낸 것이 미안했던 도라는 윤재를 다시 찾아간다. 도라는 윤재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한다. 윤재는 그 질문에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윤재는 아무도 그런 걸 물어본 적이 없다며 결국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이렇게 둘은 서로에게 순수한 질문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윤재는 도라가 정말로 왜 달리는지가 궁금했을 뿐이고 도라는 윤재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가 궁금해서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순수하게 질문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질문이 순수하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아버리게 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 윤재와 도라는 서로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이 곤이를 문제아라 말하지만 윤재만은 곤이를 착한 아이라고 말했다. 윤재는 곤이를 이해하게 된다면 할머니와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곤이를 만나기 위해 가던 중 윤재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곤이는 자신 때문에 다친 윤재를 보며 윤재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어가던 윤재는 자신의 생일날 있었던 사고 당시 할머니가 느꼈을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윤재의 마음속에서는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느낀 점

    소설은 식물인간이 된 엄마가 의식을 찾아 윤재 앞에 나타나며 끝이 난다. 이 소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게 해 준다. 또 감정을 느끼는 것 또한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우리가 감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닫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점점 혼자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거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누군가와 교류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윤재가 곤이를 만나 우정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듯, 도라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가듯이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전에 몰랐던 감정들을 배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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