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추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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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추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by 별도씨 2022. 11. 9.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백세희 작가님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는 작가가 직접 정신과 전문의와 12주간 상담을 하며 나눈 대화를 글로 옮긴 책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 본인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되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과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여자가-힘없이-누워있는-모습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목차

     

    삶이 지치고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

    먼저 기분부전장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한 순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릴 땐 농담하며 웃고 그 순간을 즐기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또 그러다가 배가 고파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일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의 상황에 너무나 공감이 많이 됐다는 점이다. 살아가다 보면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 나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 스스로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상황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내용 중 첫 번째는 '고슴도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슴도치 딜레마란 고슴도치가 서로에게 친밀감을 형성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상태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를 말한다. 백세희 작가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의존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의존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지만 동시에 불만이 쌓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의존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율성을 얻지만 동시에 불안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거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연인과의 관계를 예로 들어 고슴도치 딜레마를 설명한다. 연인관계는 물론 일반 대인관계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혼자 있는 게 편하다가도 문득 혼자 있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 혼자인 게 편한 순간에는 타인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약속을 잡지 않는다. 그러다가 혼자 있고 싶지 않은 순간이 문득 찾아오면 주변에 연락도 먼저 하고 약속도 잡고 만남을 가진다. 타인과의 만남이 성사되면 혼자인동안 하지 못했던 수많은 대화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곤 또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모순적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너무 가깝게 지내는 건 싫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결국은 내가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향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관계 또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건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두 번째로 공감갔던 내용은 상대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것에 공감을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하곤 했다는 부분이다. 상대방을 웃게 만들고 싶고 상대방에게 관심받고 싶을 때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스스로를 보며 자책하기도 한다는 이 부분에 특히 많이 공감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에 공감을 해주기 위해 우리는 가끔씩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나와는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상대방에게 억지스러운 공감을 해주며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또한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찝찝한 기분을 느낄 것이며 대화를 나누는 도중 표정에서 그 기분이 드러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의 힘듦에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공감하고 위로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남한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백세희 작가는 힘들 땐 무조건 본인이 제일 힘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이기적인 게 아니며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본인의 감정, 특히 고통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힘이 들 땐 누구나 누군가에게 본인이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고 위로도 받아야 한다. 본인의 감정을 계속해서 숨기고 감추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곪아 터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상황에만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여줄게 아니다. 본인의 감정을 먼저 파악하고 본인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다른 누군가의 상황에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감상평 및 느낀 점

    최근 들어 오프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도서 사이트의 트렌드를 보면 부쩍 위로와 관련된 책들이 많아진 듯하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 너는 너 그대로 좋은 사람이다. 와 같은 내용의 책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트렌드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이러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것도 맞지만 실제로 삶이 힘든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책들이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들은 대부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해도 책을 통해 한번, 두 번 계속해서 스스로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문득문득 힘든 순간이 오면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일부러라도 찾아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생각하고 다짐하면서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말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마지막에 나오는 전문의의 말을 전하며 책 리뷰를 마치려 한다. 인생에 많은 좌절을 겪으며 본인의 상황에 낙담하고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스스로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본인으로부터 나오는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셨으면 한다. 죽고 싶을 순간에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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