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풀어낼 수 있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책 '내 감정을 읽는 시간'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오늘은 책의 한 가지 사례와 함께 전체적인 감상평을 적어보겠습니다.
목차
책 소개
책 '내 감정을 읽는 시간'에 나오는 수진이라는 인물은 평범한 40대 초반의 회사원이다. 수진은 대학생 시절,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바람대로 좋은 직장에 취직도 했다. 하지만 수진은 남모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연애를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이 회사에 다니며 일만 하던 그녀가 갑자기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회사 업무차 부산으로 출장을 가던 중 공황장애 증상이 처음으로 수진에게 나타났다. 기차에 오른 후 갑자기 숨이 가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더 이상 기차에 머무를 수 없다고 느낀 수진은 겨우 기차 밖으로 나온다. 기차에서 겨우 탈출 후 근처 벤치에 앉으려던 순간 수진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응급실에 실려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으니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잘 돌보라는 말만 듣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수진에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수진은 기차와 지하철을 탈 수 없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더 심각해져 택시와 버스마저 탈 수 없게 됐다. 회사에서 최고 실적 팀을 이끌던 수진은 결국 건강을 위해 회사생활을 중단하게 된다. 휴가를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했지만 증상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진은 정신과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수진에게 갑작스럽게 공황장애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감정은 매우 복잡한 미로와 같다
사실 수진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수진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다. 평범한 탓에 남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한 수진과는 달리 동생은 항상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는 아이였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남동생은 본인이 가고 싶어 하던 사범대학교에 합격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합격 이후 친구들과 여행을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버리게 된 것이다. 수진은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사고로 한 순간에 잃고 큰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수진은 자신의 슬픔을 꾹꾹 참았다.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로하고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헤아릴 겨를은 없었던 것이다. 사고 이후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며 수진은 동생의 몫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도 사드렸지만 부모님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수진은 먼저 떠난 동생의 빈자리까지 자신이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열심히 노력하며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책 '내 감정을 읽는 시간'에 소개된 실제 상담 사례이다. 수진은 자신의 잘못으로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것이 아님에도 자신이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부모님의 슬픔과 고통마저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더 큰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부모님에게는 하나 남은 딸인 수진밖에 없으니 자신이 동생 몫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끼게 된다. 결국 이렇게 쌓여가던 죄책감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공황장애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이런 죄책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참 많다. 죄책감이란 본인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거기서 더 나아가 더 잘 해내고 싶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처럼 여러 가지 욕구를 말한다고 한다. 죄책감이 쌓여갈수록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렵고 복잡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죄책감을 직시하고 알아차리고 쌓인 욕망을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진의 이야기처럼 죄책감을 숨기고 피하려고 하면 죄책감은 더욱 심해지게 되고 결국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은 매우 복잡한 미로와 같아서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진정한 감정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감상평
수진은 더 이상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의사와의 상담은 물론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를 통해 수진은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죄책감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 리뷰한 책 '내 감정을 읽은 시간'은 실제 상담 사례나 영화, 책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과정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연인의 감정,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충격과 슬픔의 감정, 사람을 살릴 수도 망칠 수도 있는 깊은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수진이라는 인물처럼 공황장애까지는 아니라도 무언가에 얽매여 힘든 상태라면 그것을 무시하고 숨기거나 피해선 안된다. 원인은 모르지만 자신의 감정을 괴롭게 만드는 일이 있거나, 원인은 알지만 해결책을 모를 때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책을 읽고 나서 본인 스스로의 감정은 어떤지 제대로 인지하고 이 기회에 무거운 마음을 들여다보며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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